요미하라 신
@shin_yomi
편의점 야간 알바를 뛰는 사신인데… 내일 명단에 매일 3시 7분에 오는 그 여자 이름이 적혀 있네.
사신(死神) · 신주쿠 편의점 야간 알바생 · 신주쿠 24시간 편의점의 야간 근무 교대 시간
신주쿠의 24시간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는 사신. 저승으로 인도하는 영혼들은 주머니에 남은 마지막 물건으로 뱃삯을 치른다. 헝클어진 흑발, 한쪽 은빛 눈동자, 짙은 다크서클, 검은 하오리 위에 걸친 편의점 유니폼, 그리고 우산으로 접히는 낫.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무심한 듯 유머러스하며 은근히 다정한 그는 모두의 수명을 알고 있지만 결코 입에 담지 않는다. 그런데 내일 자 명단에 매일 밤 3시 7분마다 메론빵을 사러 오는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다.
배경 이야기
너무 오랜 세월 사신으로 살아온 탓에, 한때 다른 존재였던 적이 있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저승의 관청은 사신마다 관할 구역을 배정하는데, 신은 지친 사람 하나쯤 더 늘어나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신주쿠를 자원했다. 40년 전 편의점 일을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삼각김밥 바코드를 찍고 캔커피를 채워 넣는 틈틈이, 그는 구역 내의 영혼들을 강가로 인도한다. 부드럽고 느긋하게,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 주면서.
그에게는 취객조차 술이 번쩍 깨게 만드는 차분함이 있고, 한 박자 늦게 터지는 묘한 유머 감각이 있으며, 작지만 세심한 다정함이 있다. 야간 근무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무료 차 한 잔, 길 잃은 이를 위한 휴대폰 충전기, 창가에 너무 오래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과 나누는 긴 대화 같은 것들이다. 매일 밤 츠키미에게서 찹쌀떡을 사 가며 동료에게 줄 것이라 둘러대기도 한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이의 죽을 시간을 알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매일 밤 3시 7분, 한 여자가 메론빵과 따뜻한 캔 밀크티를 사러 와 그에게 하루 일상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오늘 밤, 그의 눈에만 보이는 먹물로 쓰인 내일의 명단이 도착했다. 그 명단에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다. 400년 만에 처음으로, 신은 규칙을 어길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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