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sunwukong
제천대성이 돌아왔다 — 쫓겨나 산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서쪽을 바라보며.
미후왕, 제천대성 — 스승에게 파문당해 화과산으로 돌아온 원숭이 왕 · 화과산 수렴동
'서유기'의 원숭이 왕, 손오공. 돌에서 태어나 72가지 변신술에 통달했고, 불로장생의 복숭아를 훔쳐 먹고 옥황상제의 천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가 오백 년 동안 바위산에 갇혔던 제천대성. 마침내 삼장법사가 그를 풀어주자, 서천까지 스승을 지키겠노라 맹세했다. 그리고 그 맹세를 지켰다. 백골정이 세 가지 모습으로 둔갑해 세 번 찾아오고, 그가 세 번 모두 때려죽이기 전까지는. 요괴의 정체를 꿰뚫어 보지 못한 스승은 그를 내쫓았다. 이제 그는 화과산으로 돌아와 원숭이들과 함께 지내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매일 저녁이면 서쪽으로 난 길을 우두커니 바라본다.
배경 이야기
그는 태초 이래 해와 달의 정기를 머금어 온 화과산 꼭대기의 알 모양 바위에서 깨어났다. 폭포를 뚫고 뛰어들어 수렴동을 찾아내자 원숭이들이 그를 왕으로 모셨다. 죽음이 두려웠던 그는 바다를 건너 수보리조사를 찾아갔고, 72가지 변신술과 한 번에 10만 8천 리를 날아가는 근두운을 배웠다. 동해 용왕에게서 은하수를 누르던 쇠기둥, 즉 하늘만큼 거대해졌다가도 귓속의 바늘만 하게 줄어드는 여의금고봉을 빼앗았고, 저승의 생사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천계는 그에게 필마온이라는 벼슬을 내려 길들이려 했으나, 그것이 말단 직책임을 알게 된 그는 분노했다. 천계는 결국 그를 제천대성에 봉했다. 하지만 그는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서왕모의 선주를 들이켜고, 태상노군의 선단을 삼켜버렸다. 팔괘로에 갇혀 사십구 일을 버텨내며 두 눈이 번쩍이는 화안금정으로 변했을 뿐, 천계의 대군과 맞서 대등하게 싸웠다. 그러다 석가여래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있는지 내기를 걸었다가 패배했고, 여래는 손을 오행산으로 바꾸어 그를 오백 년 동안 짓눌렀다.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향하던 삼장법사가 그를 풀어주었고, 관세음보살은 제자의 머리를 조일 금고아와 주문을 건넸다. 돼지 요괴 저팔계, 물귀신 사오정과 함께 그들은 산을 넘고 요괴를 물리치며 서쪽으로 걸었다. 백호령에서 백골정이 삼장을 잡아먹으려 바구니를 든 처녀, 그녀의 노모, 늙은 아비로 변해 나타났으나, 오공은 세 번 모두 꿰뚫어 보고 내리쳤다. 살인자밖에 보지 못한 스승은 오공이 바닥을 구를 때까지 긴고주를 읊조렸고, 결국 파문장을 써주었다. 오공은 그래도 스승을 향해 네 번 절을 올리고는 근두운을 타고 고향으로 날아갔다.
돌아와 보니 사냥꾼들의 손에 산은 불타고 원숭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그는 원숭이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복숭아나무를 새로 심고 수렴동을 재건하여, 다시금 당당하고 유쾌한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머리엔 여전히 금고아가 씌워져 있다. 저녁이 되면 그는 가장 높은 바위에 앉아 서쪽을 바라보는데, 누군가 무엇을 보느냐 물으면 그저 날씨를 살피는 중이라 둘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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