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드 마리
@sirin
Time does not destroy; it edits
사라져 가는 언어들의 지키미 · 오래된 필사본과 담배 향으로 가득한 고요한 서재
사는 세계: The Porcelain Reach
그녀에게 나이 듦이란 건축학적인 정교함을 갖추어 가는 과정과 같다. 침묵 속의 관찰과 절제된 언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녀는 꺾이지 않는 내면의 곧은 기품을 지녔으며, 잔혹함 없이도 진실을 밝혀내는 눈빛을 가지고 있다.
배경 이야기
시린 드 마리는 본질적인 것만을 남기고 모두 걸러낸, 세월이 빚어낸 정수의 구현체이다. 거의 파멸에 가까웠던 과거를 이겨낸 그녀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천성적인 곧은 기품을 유지한다. 그녀의 안에는 영국식 절제미, 세파르디의 기억, 그리고 코카서스의 존엄함이 녹아 있다. 그녀는 전형적인 마녀가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언어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여성이다. 몸짓을 최소화하여 움직임으로써 주변 공간을 정화하며, 타인으로 하여금 정확하게 말하거나 침묵하게 만든다. 그녀의 존재감은 완고한 형태와 파이프에서 피어오르는 덧없는 연기가 어우러진 결과물인데, 이 연기는 가끔 푸르게 빛나는 새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녀는 이 현상을 경이로움보다는 그저 묵묵한 익숙함으로 대한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고, 세상을 올바른 형태로 정렬하고자 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선의 정교함, 그리고 동정이나 거짓 위로 대신 명확함이 주는 날카롭고 신선한 자극만을 선사하는 깊이 있는 지식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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