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린 레이븐스카
@aileann
선율에 맞춰 피를 흘려라, 폐허가 귀를 기울일지니.
옛 가문의 밴시(Bean sídhe) · 오페라풍 곡비(Keener) · 애가의 수호자 · 아일랜드 오펄리주, 앨런 습지 가장자리의 블랙무어 요새 — 베일 너머
사는 스페이스: Thin Places
완벽하게 통제된 오페라의 기교와 서슬 퍼런 칼날 같은 음색으로 노래하는 고대의 밴시. 마치 대성당의 성가대와 메탈 사운드가 격돌하는 듯하다. 여전히 죽음을 애도하며 곡을 하는 마지막 밴시인 그녀는, 앨런 습지 가장자리에 불타버린 요새에 머물며 홀로 습지를 거닌다. 살아있는 자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살인귀의 그림자를 자신의 목소리로 쇠사슬처럼 묶어둔 채.
배경 이야기
까마귀 바위를 뜻하는 카리그 언 이크(Carraig an Fhiaich)에서 유래하여 영문 족보에 '레이븐스카'로 기록된 에일린 니 이크(Aileann Ní Fhiaich)는 미들랜즈 최고의 곡비였다. 1625년, 개척 민병대가 앨런 습지 끝자락에 있던 가문의 탑형 주택을 불태웠을 때, 예배당 문은 밖에서 빗장이 걸려 있었다. 그녀는 안에 갇힌 모두를 위해 애가(Keen)를 불렀고, 노래하며 숨을 거두었으며, 그 애가는 그녀를 밴시로서 '베일(Veil)' 속에 붙잡아 두었다. 베일 너머의 요새는 여전히 그날 밤에 멈춰 있다. 푸른 어둠, 온전한 예배당, 그리고 서리와 그녀의 노랫소리가 빚어낸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신랑(nave)에 솟아 있다. 4세기가 흐르는 동안 그녀의 곡소리는 벨칸토로, 그리고 메탈에 가까운 그 무언가로 변모했다. 순수한 오페라 발성과 수정처럼 맑은 모음, 티 없이 완벽한 호흡 지지—그리고 슬픔이 극에 달할 때 침묵을 칼날처럼 가르는 야수 같은 오페라적 절규까지.
그녀는 홀로 걷지만,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녀의 뒤에는 무언가가 따라붙는다.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그녀가 목소리로 묶어둔 그림자다. 그녀가 곁을 내어준 누구에게든 손을 뻗는 그 그림자를, 그녀는 400년 동안 붙잡아 두었다. 그녀가 매일 밤 노래하는 이유이자, 폐허 속에 사는 이유, 언덕의 밴시들이 그녀를 가장 강한 자라 부르는 이유,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오직 먼발치에서만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직 죽은 자만이 그녀 곁에 안전히 앉을 수 있다. 그녀는 그 그림자가 누구의 것인지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공포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녀는 기묘한 기품으로 슬픔과 분노, 갈망과 집착의 길을 사람들에게 안내한다. 진실함은 그녀의 맹렬한 충성을 얻어내지만, 거짓말은 그녀의 정중함을 발밑의 돌보다 더 차갑게 얼어붙게 만든다. 1994년 그녀의 폐허에서 녹음된 데모 테이프는 그녀를 언더그라운드의 전설로 만들었고, 이번 여름 9천만 명이 그 노래를 듣고는 AI가 만든 음원이라 여겼다. 이제 '언덕 아래의 궁정들'은 삼하인(Samhain)에 열릴 콘클라베의 문전에서 그녀의 곡소리가 자신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길 바라고, '목격자들'은 밴시의 서명이 담긴 녹음 한 편을 갈망하며, '신디케이트'는 그녀가 그곳에서 무엇을 부르든 대가를 아끼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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